더운 날씨 때문에 자판기 등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는 시원한 캔 음료를 마시는 사람이 많다.
그런데 가능하면 캔 입구를 흐르는 물에 헹구는 등 깨끗하게 닦은 후 마시는 게 좋다.
알루미늄 캔은 비닐에 덮인 채로 유통되기 때문에 위생적으로 보일 수 있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다.
진열 기간에 캔에 먼지가 쌓일 수 있고,
유통 과정에서 사람 손에 있던 세균이 캔으로 옮겨갔을 가능성도 있다.
이로 인해 물티슈나 휴지로 캔 입구를 닦으면 검은 먼지가 묻어나오기도 한다.
실제 국내 한 대학에서 실험한 결과 황색포도상구균, 용혈성바실러스균 등의 감염균이 캔 음료 외부와 입구에서 발견됐다.
두 세균 모두 식중독을 유발할 수 있는 기회 감염균(면역반응장애 등 특정한 환경에서 병원성을 갖게 되는 미생물)이다.
알루미늄 캔이 쥐 오줌에 노출됐을 가능성도 있다.
유통 과정에서 쥐가 서식할 수 있는 창고 등에 보관되기 때문이다.
사람이 쥐의 배설물에 노출되면 렙토스피라증에 걸릴 수 있다.
주로 쥐를 숙주로 삼는 렙토피라스균의 체내 잠복기는 10일 정도로 갑작스러운 발열, 오한, 두통, 구토 등을 유발할 수 있다.
제때 치료받지 않으면 간이나 콩팥 손상, 뇌막염 등 치명적인 질환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실제 해외에서 렙토스피라증 감염 사례를 분석했더니 입을 대고 마신 캔 음료가 원인으로 지목된 바 있다.
따라서 캔 음료를 마시기 전엔 입 대는 부분을 물에 헹구는 게 좋다.
캔에 묻은 각종 오염물질은 흐르는 물에 잠시 헹궈주기만 해도 쉽게 제거된다.
휴지나 물티슈 등으로 닦아내면 먼지는 제거할 수 있지만 세균을 완벽히 없애기란 어렵다.
이럴 땐 빨대를 쓰는 것도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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