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 바람에 줄줄 흐르는 눈물 혹시 '유루증'일까?

겨울이 되면 감정적 상태와 관계없이 눈물이 계속 흘러내려 고생하는 이들이 있다.
이는 눈물이 과다 생성되거나 눈물 배출 시스템의 문제로 인해 발생하는 유루증,
즉 눈물흘림증일 경우가 많다.

유루증은 눈물의 분비와 배출의 이상으로 발생하는 질환이다
         ｜출처: 클립아트코리아

유루증 환자의 대부분은 50대 이후의 중장년층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유루증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는
40대 7.3%,
50대 20.3%,
60대 29.6%,
70대 24.9% 순이었다.
대부분 유루증을 가볍게 생각하고 적극적으로 치료하지 않는 경우가 많지만,
방치 시 불편함을 넘어 다양한 안질환이 동반될 수 있다.

하이닥 안과 상담의사 박수정 원장(수정안과의원)은
"겨울철 찬바람이나 눈의 자극 등으로 인해 유루증이 심해질 수 있다.
오랫동안 방치한다면 염증으로 인한 합병증이 나타날 수 있고
2차 안구 질환이 발생할 확률이 커진다"라며
조기에 치료받을 것을 강조했다.
유루증의 발생 원인과 증상, 치료법은 무엇인지 알아본다.

선천적·후천적 원인으로 구분...성인은 주로 안구건조증·노화 등 영향
유루증은 선천적이거나 후천적인 이유로 발생할 수 있다.
선천적인 경우는 전체 신생아의 약 8~10% 정도에서 나타나는데,
눈물길의 문제로 눈물이 정상적으로 배출되지 못해 발생한다.
정상적인 경우 눈물샘에서 생성된 눈물은 눈을 적신 후에 코와 연결된 눈물길(누관)을 통해 배출되는데,
이 눈물관에 문제가 생겨 막히면 눈물이 밖으로 흘러 넘치게 되는 것이다.
이는 시간이 지나면서 저절로 뚫릴 수 있지만,
10개월 이후에도 막혀 있다면 선천적 눈물길폐쇄로 진단한다.

성인의 경우는 만성염증이나 고령 등 후천적인 원인으로 인해 눈물길이 좁아지거나 폐쇄되는 경우가 많다.
눈물길이 해부학적으로 폐쇄되지는 않았지만,
배출 기능이 저하되어 눈물흘림증이 발생하는 기능적 폐쇄도 있다.
또한 배출 기관과 관련해 해부학적이나 기능적 이상은 없지만,
안구건조증과 같이 외부 자극으로 인해 반사적으로 눈물이 나오는 경우가 있다.

이 외에 각종 결막염이나 각막 질환, 눈꺼풀 이상으로 인해 자극을 받아 유루증이 발생할 수 있다.

눈물 자주 고여 시야 흐려지고 불편...눈가 피부 짓무르기도
유루증이 생기면 특별히 슬프지도 않은데 눈물이 자주 고이거나 뺨으로 흘러넘친다.
눈물 고임이 계속되면 시야가 흐려지고, 눈곱이 잘 생기면서 충혈이 되기도 한다.
눈 안쪽이 빨갛게 붓고 통증이 생길 수 있고,
눈물을 자주 닦아내어 눈 주위 피부가 짓무를 수 있다.
특히 환절기나 찬 바람이 불 때 더 심하게 흐르는 경향이 있다.

"눈물길 협착·폐쇄된 경우 수술 고려할 수 있어"
눈물길과 눈 주변의 염증은 눈물길 폐쇄를 일으키고
이로 인해 유루증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결막염이나 눈꺼풀염이 생기지 않도록 철저히 개인위생 관리를 하는 것이 좋다.
또한 평소 안구건조증이 있다면 인공눈물을 적절히 사용하며 온찜질과 눈꺼풀 세정을 해주면 도움이 된다.  

유루증 진단을 위해서는 안과 현미경 검사 등을 시행한다.
하이닥 안과 상담의사 장진호 원장(푸른세상안과의원)은
"눈물이 심하게 흐를 경우 현미경으로 눈 상태를 보고 눈물길 검사를 시행하며,
해당 검사를 통해 눈물이 정상적으로 배출되지 못하는 질환으로 확인하게 되면 정밀검사를 진행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눈물흘림 증상이 1년 이하일 경우에는 염증과 부종이 문제인 경우가 대부분으로,
소염제 등의 안약 치료로 증상 호전에 대한 경과를 지켜봐야 한다.
약물치료에 반응이 없을 경우 눈물길 협착이나 폐쇄가 있을 경우에는 전문의와 상담하여 수술을 고려할 수 있다"라고 조언했다.

도움말 = 박수정 원장(수정안과의원 안과 전문의),
장진호 원장(푸른세상안과의원 안과 전문의)

이진경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hidoceditor@mcircle.bi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