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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는 사람이 말 걸면 이상하게 쳐다보는 사회…우린 얼마나 행복할 수 있을까[최고야의 심심(心深)토크]

산다람지 2024. 12. 16. 15:55

마음(心)속 깊은(深) 것에 관한 이야기를 다룹니다.

살면서 ‘도대체 이건 왜 이러지?’

‘왜 마음이 마음대로 안 될까?’

하고 생겨난 궁금증들을 메일(best@donga.com)로 알려주세요.
함께 고민해 보겠습니다.

우리 삶에 중요한 역할을 맡은 사람은 아닐지라도,
친절하게 건네는 인사와 말 한마디가 내 삶을 더 행복하게 만들 수 있다.
              게티이미지

단골 카페에서 커피를 주문하며 사장님과 오늘 들어온 맛있는 원두에 관한 이야기를 나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는 강아지 산책길에 자주 마주치는 아주머니와 요즘 좋아하는 산책 코스는 어딘지 이야기한다.

엘리베이터에 같이 탄 이웃과도 날씨가 부쩍 추워졌다며 짧은 인사를 건넨다.

회사에서는 오랜만에 우연히 마주친 다른 팀 동료와 그동안의 안부를 묻기도 한다.

이들 중 누구도 우리 삶에 중요한 역할을 맡은 사람은 없다.
어쩌면 있으나 마나 한 인연일지 모른다.
하지만 이런 가벼운 대화를 나누는 사람을 한 명도 만나지 못한 날은 생각보다 마음이 허전할 수 있다.

의미 없는 얕은 대화를 나누는 사이일지라도 가랑비가 옷을 적시듯 나의 일상적 행복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가까운 가족, 친구들과의 관계를
‘강한 유대(strong ties)’라고 한다면,
서로 잘 모르는 관계는 ‘약한 유대(weak ties)’라고 한다.

각박하고 빠르게 돌아가는 세상에 살다 보면,
때로는 약한 유대 관계에 있는 사람들에게 무관심하고, 무례해지기 쉽다.
처음 보는 사람이 말이라도 걸면 이상한 눈으로 쳐다보며 자리를 피하기 바쁘다.

하지만 최근 많은 연구에 따르면
약한 유대 관계를 많이 맺을 수 있는 사회 환경에서 더 큰 행복감을 느낄 수 있다고 한다.

때로는 약한 유대도 강한 유대만큼이나 강력할 수 있다.

● 실수로 고독을 추구하다
원래 약한 유대라는 용어는 마크 그라노베터
미국 스탠퍼드대 사회학과 교수가 1973년
‘약한 유대의 힘’이라는 논문에서 처음 사용했다.

인터넷이 없던 당시에는 취업 정보 같은 알짜 정보를 가까운 사이에서 듣기보다,
얕고 넓게 아는 사이에서 더 쉽게 얻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에 따른 것이다.

가까운 사이일수록 아는 사람도 비슷하고 삶의 반경이 겹치지만,
잘 모르는 사람일수록 내가 모르는 다양한 인맥, 환경을 가지고 있어 새로운 정보를 알 가능성이 커서다.
그러다 점차 약한 유대 관계가 우리 삶에 어떤 심리적 만족감을 주는지로 관심이 확대됐다.

니컬러스 에플리 미 시카고대 부스 경영대학원 교수 연구팀은
약한 유대 관계와 관련해
‘실수로 고독을 추구하다’라는 재미있는 연구를 발표했다.
혼자가 마음 편하다고 생각하지만,
착각일 수 있다는 얘기다.

실험참가자의 대부분이 낯선 사람과 말하기 싫어했지만,
실험 결과는 정반대로 나타났다.
               게티이미지

연구진은 미 일리노이주에서 통근 열차를 타고 시카고 도심으로 출퇴근하는 직장인 105명을 모집했다.

그리고 이들을 세 그룹으로 나눠 각각 미션을 줬다.
첫 번째 그룹에는 옆 좌석에 앉은 사람에게 가벼운 인사를 먼저 건네고,
최대한 길게 대화해 보라고 했다.

두 번째 그룹에는 아무런 소통도 하지 말고 혼자 조용히 있으라고 했다.

마지막 그룹은 평소 하던 것처럼 자유롭게 행동(전화 통화, 업무 처리 등)하라고 주문했다.
아마도 세 그룹 중 옆 사람에게 말 거는 미션을 받은 사람들이 가장 괴로웠을 것이다.

일단 딱히 할 말도 없을 뿐 아니라,
상대방이 귀찮아하거나 이상한 사람 취급하며 거절할 게 예상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실험 참가자의 86%가
‘평소 낯선 사람과 대화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래서 실험 참가자 대다수가 낯선 사람과 대화하는 경험이 매우 불쾌할 거라고 예상했다.
반면 고독을 즐기거나, 평소처럼 행동할 땐 출퇴근길 만족도가 높을 거라고 봤다.

● “모르는 사람과의 대화, 생각보다 유쾌”
그런데 각 그룹이 출퇴근 동안 얼마나 행복했는지 답변한 심리검사 결과를 살펴보니,
예상과 정반대였다.

옆 사람과 대화한 그룹의 행복도가 세 그룹 중 가장 높았다.
이들은 옆 사람과 평균 14분 정도 대화했고,
대화 상대로부터 좋은 인상을 받았다고 답했다.
물론 옆 사람 반응이 별로 좋지 않아 유쾌하지 않은 경험이라고 답한 예도 있었지만,
상당히 소수였다.

이와 반대로 고독한 출퇴근을 한 사람들의 행복도는 세 그룹 가운데 가장 낮았다.
평소대로 행동한 그룹은 고독한 출퇴근자들보단 행복했지만,
처음 예상보다 행복도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혼자가 편할 수는 있지만,
행복하긴 어려울 수 있다.
                   게티이미지

이런 결과는 실험 참가자들의 외향성이나 내향성 등 성격 요인을 통계적으로 배제하고 결과를 분석했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즉, 외향적이든 내향적이든 낯선 사람과 대화하는 것이 생각보다 괜찮은 경험이었다는 의미다.

연구진은 예상과 반대 결과가 나타난 가장 큰 이유로,
우리가 살면서 다른 사람들을 향해 큰 오해를 하기 때문이라고 봤다.
타인에 대한 무관심이 곧 예의라고 오해하고,
말을 걸면 당연히 거절할 것으로 오해하고,
낯선 사람과는 공통 관심사가 전혀 없다고 오해하고,
타인 또한 주변에 무관심할 것이라고 오해한다는 것이다.

● 핫도그 가게 아줌마와 친해졌을 뿐인데…
박사 과정 대학원생이었던 한 여학생이 학업 스트레스로 매일 큰 자괴감에 시달렸다.
자신이 좋은 학교에 다닐 자격이 없는 것처럼 느껴져서다.

그러다 우연히 연구실 건물 앞 핫도그 가게 아줌마와 친해졌다.
특별한 대화를 나누지는 않았지만,
언제나 친근한 인사를 건넸다.
흥미롭게도 여학생은 핫도그 가게 아줌마와 친해진 뒤 정붙일 곳 없던 학교에 작은 소속감을 느끼게 됐다.

영국 서식스대의 심리학자인 길리언 샌드스트롬 박사는
자신의 대학원생 시절 경험을 바탕으로 재미있는 실험을 했다.

핫도그 가게 아줌마와 같은 작은 인연이 삶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알아보기 위해서다.
실험 참가자 대학생 58명,
25세 이상 성인 41명을 각각 모집해 연구용 기록장치를 나눠 줬다.

그리고 하루 동안 가족, 친구 등 친한 사람들과 상호 작용한 횟수와
어쩌다 마주친 친하지 않은 사람들과 상호 작용한 횟수를 각각 기록하도록 했다.

친한 사람의 기준은 서로 잘 알고,
문제가 있으면 털어놓을 수 있는 정도의 사이를 말하고,
친하지 않은 사람은 서로 잘 모르고,
제한적인 주제의 대화만 가능한 정도의 사이로 정했다.

참가자들은 총 6일 동안 이를 기록하고,
그날 느낀 행복감과 소속감에 대한 질문지에 답했다.

일상에서 마주치는 다양한 사람들과 교류할 수록 행복감과 소속감이 더 크게 느껴질 수 있다.
버락 오바마 미국 전 대통령이 재임 시절 백악관에서 일하는 청소부와 ‘주먹 인사’하는 모습.
         동아일보 DB

당연히 친한 사람들과 교류가 많은 사람은 평균 수준보다 높은 행복감과 소속감을 느꼈다.
신기한 것은 친하지 않은 사람들과 교류가 많은 사람도 마찬가지였다는 점이다.

이에 더해 친하지 않은 사람들과 평소보다 더 많이 대화한 날에는 행복감, 소속감이 유독 더 높아졌다.

이 역시도 외향성, 내향성 등 성격 요인과 관계없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
오히려 내향적인 사람일수록 안 친한 사람들과 대화를 많이 할 때 더 큰 사회적 소속감을 느꼈다.

● 대인관계에도 분산투자가 필요하다?
이런 결과에 대해 샌드스트롬 박사는
분산투자 개념을 빌려 설명한다.

투자 포트폴리오가 다양할수록 자산 운용이 안정적으로 이뤄지듯이,
얕든지 깊든지 대인 관계 포트폴리오가 다양할수록 삶에 안정감과 만족감이 생긴다는 것이다.

샌드스트롬 박사는
“가벼운 지인 관계의 가치를 과소평가해선 안 된다”며 “
카페 바리스타, 직장 동료, 반려견을 키우는 이웃 등과 잡담하는 것이
가까운 친구, 가족과의 대화만큼 의미 있는 행복을 줄 수 있다”고 했다.

실제로 대인관계 포트폴리오가 다양한 사람들이 진짜로 더 행복한지 5만 명을 대상으로 알아본 연구도 있다.

미 하버드대 연구진이
미국과 프랑스에서 조사된 자료를 분석해 봤더니,
가족, 친구, 동료, 지인, 낯선 사람 등 대인관계를 다양하게 하는 사람일수록 삶의 만족도, 행복, 주관적인 건강 지표들이 더 좋게 나타났다.

이 역시도 평소보다 다양한 사람들과 소통한 주에는 더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와 같은 맥락의 샌드스트롬 교수의 다른 연구에서는
스타벅스 카페에서 실험참가자들이
바리스타와 눈을 마주치거나, 미소를 짓거나, 간단한 대화를 나누도록 했더니,
아무 말 없이 커피만 사 간 사람들보다 더 큰 사회적 소속감을 느끼게 됐다는 결과도 있었다.

또 다른 연구에서
튀르키예 대학 셔틀버스 기사에게 인사하는 탑승객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났다.

그래서 외로움이 사회적 문제가 돼 정부에 외로움 장관(Minister for Loneliness)직을 신설한 영국에서는
실제로 낯선 사람과 잡담하는 것을 외로움 해결의 한 방법으로 홍보하기도 한다.
자살 예방 캠페인에서도 마찬가지다.

● 모르는 사람에겐 막 대해도 된다는 착각
그런데 안타깝게도 한국과 같이 집단주의적인 유교 문화권 국가에서는 약한 유대 관계를 통해 행복감을 느끼기 쉽지 않다.

가족 등 강한 유대 관계에 있는 사람들과만
‘우리 편’을 형성하고,
나머지는 내가 아무렇게나 대해도 상관없는
‘남의 편’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강해서다.

일상에서 마주치는 수많은 사람은
‘남의 편’일 확률이 높고,
그러다 보니 무관심하고 무례할 때가 많다.

일상에서 만나는 수많은 ‘남의 편’에게 무관심하고,
무례하진 않았는지 돌아보자.
                 게티이미지

행복에 관해 연구하는 서은국 연세대 심리학과 교수는
“양질의 사회적 환경이 행복감에 큰 영향을 미친다”며“
안타깝게도 한국과 같이 유교적, 수직적, 집단주의적 사회에서는 전반적인 행복감이 낮다”고 설명했다.

특히 ‘우리 편’인 가족에게 정서적 에너지를 다걸기(올인)하는 경향이 너무 강한 것도 안 좋게 작용한다.

서 교수는
“지하철에서 마주치는 사람,
편의점에서 일하는 점원 등에게 양질의 사회적 경험을 나누고 관심을 줄 에너지가 남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래서 어쩌면 한국 사회에 약한 유대 관계의 힘이 더 필요한지 모른다.

모르는 사람에게 쉽게 말 걸고, 도와주며, 친절한 것이 행복의 절대 기준은 아니지만,
이런 분위기가 실종된 사회에서는 개인의 소소한 일상 경험이 유쾌하고 행복하기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요즘처럼 나이, 성별, 지역, 이념 등으로 계속해서
내 편, 네 편을 가르는 혐오 분위기가 심화하는 상황에선 더욱 그렇다.
이때 서로 친절과 감사를 주고받는 호혜성의 회복이 중요하다.

서 교수는
“낯선 이에게 친절을 베풀었는데,
그에 대한 감사가 돌아오지 않으면
그 사회의 호혜성 원칙이 깨졌다고 생각하고
그다음부터는 친절을 베풀지 않으려는 경향이 있다”며 “
이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진부할 수 있지만,
우리 편과 남의 편으로 나누기보다 협력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했다.

사회적 관계#대인관계#인사#가벼운 대화#약한 유대

출처 동아일보 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안녕하세요.?

건강하세요!

수고 하십니다.!

내가 새벽산행.새벽운동 (04시~05시출발)하면서 50년동안 말하는 일상語 입니다

9월부터 익년4월까지는 대체로 얼굴 보이지 않고

5월~9월 까지는 얼굴도 확인됩니다.

답하는 사람 절반이 않되는것 같읍니다.

얼굴까지 다 보이지만...!

빤히 처다보면서..이상한 할아버지네..하는듯 묘한얼굴표정./

보이지 않을땐 ..허공으로 날아가는 헛소리...ㅎㅎㅎ/

깜깜한 새벽 반환점에서 전지불 환하게 켜 놓고 10여분 정지운동 합니다.

어둠속에서 부스럭 부스럭 동물 지나가는 가?

귀신 인가?

그는내가 보이겠지만

나는 바람소리인가?

판단할수 없읍니다.

인기척 한마디..큰 기침 소리...입이 붙었읍니까.?



우린/

일생동안 살면서 입으로 먹고 살고 입으로 사회생활하면서 사랑도하고 입으로 건강도 챙깁니다/

바르게 사용하는 입/

바르게 바르게 또 바르게...입(口)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