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흔히 "비위(脾胃)가 약하다"
또는 "비위(脾胃)가 상한다"라는 말을 씁니다.
여기서 우리가 사용하는 비위라는 말은 한의학에서 사용되는 말로서
한의학에서는 비위를 아주 중요한 장기일 뿐만아니라,
음양오행의 토에 해당되어 중앙에서 모든것을 관장하고 조화롭게 시키는 장기로 봅니다.
한의학의 형성과 발전의 관점에서도
중국의 금원사대가중에 보토학파(비위학파)인 동원 이고
선생은 비위론에서" 인체는 원기를 근본으로 삼는다.
비위가 손상되면 모든병이 이로부터 발생한다"라고 하였습니다.
저 또한 비위가 인체 질병의 70% 이상을 주도한다고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믿습니다.
그 많큼 우리 몸의 오장육부중에 비위는 아주 중요한 장기입니다.
따라서 한의학에서 이야기하는 비위를 살펴보면 서양의학의 췌장, 비장과 한의학의 비(脾)는 개념의 차이가 있습니다.
오장( 五臟 )은 인체를 구성하는 가장 중요한 부분으로
간장, 심장, 비장, 신장, 폐장을 말합니다.
오장중에 비장인 한의학의 비(脾)는 서양의학의 비장(spleen)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고,
췌장에 가장 가까운 개념이며
소장, 담, 위, 구강의 소화, 흡수 기능에 해당되는 장기를 총칭합니다.
육부( 六腑 )는 대장, 소장, 쓸개, 위, 삼초 (三焦), 방광등을 말합니다.
장(臟)은 내부가 충실한 것,
부(腑)는 반대로공허한 기관을 가리킵니다.
육부중 삼초는 해부학상의 기관은 아니며,
상초(上焦)·중초·하초로 나뉘어 각각 호흡기관·소화기관·비뇨생식기관을 가리킵니다.
장(臟)과 부(腑)는 창고라는 뜻이고
또 오장의 차이에 따라 사람의 성격이 달라질수가 있다고 합니다.
한편, 부는 육부만 있는 것이 아니라
뇌, 척수, 뼈, 맥, 자궁을 비롯한 생식계 등도 '부'입니다.
육부는 아니지만 장과 부의 쌍 중 간-쓸개, 지라-위는 간담(肝膽)이 서늘하다,
비위(脾胃) 상한다 등의 관용구가 있을 정도로 우리가 주변에서 많이 쓰는 말에 오장육부에 관련된 표현이 있습니다.
비장 (脾臟)에 대해서 조금 더 깊이 알아보겠습니다.
비주사말(脾主四未) 이란 장관에서
소화, 흡수된 에너지원이 팔다리에 영양을 공급하고 튼튼하게 해주므로
비(脾)는 사지의 튼실함과 위축에 관련됩니다.
즉, 비위가 신체의 말단인 두손과 두발을 주관한다는 말입니다.
비위가 튼튼하지 못하고 장애가 있으면 사지가 무기력해지고 나른하며 수족냉증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비주통섭(脾主統攝)이란 비기(脾氣)가 충실하면 출혈을 막아주는 역할을 수행하는데,
현대의학으로 말하면
혈소판 기능에 해당할 것입니다.
비주의(脾主意)란
비(脾)는 정신기능에 작용하여 비기(脾氣)가 약하면 의지가 약해지게 됩니다.
비(脾)의 대표적인 병증 몇가지를 말씀드립니다.
비기허(脾氣虛):
비기(脾氣)가 허하면 소화, 흡수기능이 떨어져
식욕부진, 소화불량, 복통, 팽만감, 속쓰림, 구토, 만성설사, 성장장애, 무기력, 어지러움, 당뇨병 등을 앓으며
체중이 감소하고 마른 체질이 되며 면역력이 떨어집니다.
중기하함(中氣下陷):
비(脾)는 오행(五行)에서 가운데를 차지하기 때문에 중기(中氣)라고도 합니다.
비기(脾氣)의 허함이 발전하거나 극심하여
위, 자궁, 항문 등이 아래로 처지는 위하수, 자궁하수, 탈항 등
기질적 질환이 생기는 것을 말합니다.
중기는 과로, 다량출혈후, 수술후 크게 소모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비양허(脾陽虛):
위장관에 혈액순환이 원활치 않아 비(脾)의 따뜻한 기운이 부족한 상태를 말합니다.
찬 것을 잘 못 먹고 잘 설사합니다.
(사상의학의 관점에서 보면 소음인에 가깝습니다)
선천적으로 타고난 따뜻한 기운인 신양(腎陽)이 허할 경우 비양허(脾陽虛) 증상이 더욱 만성적으로 나타납니다.
비불통혈(脾不統血):
비기(脾氣)는 혈액을 잡아주는 역할을 하는데 비기(脾氣)가 떨어지면 출혈상태가 되어,
코피, 자궁 부정출혈, 자반등 증상이 생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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