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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지는 연말연시 술자리 알코올에 시달리는 ‘눈’은 괴롭다.

산다람지 2025. 1. 3. 15:51

과도한 음주는 눈에 각종 질환을 유발할 수 있으며 시력을 떨어뜨릴 수도 있다.
                경향신문 자료사진

술자리가 잦아지는 연말연시 과도한 음주는 눈 건강을 크게 위협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알코올 과다 섭취는 안구건조증과 시력 저하뿐 아니라
백내장·녹내장 등 실명 질환 위험까지 높일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눈은 알코올에 취약한 신체 부위 중 하나다.
술을 마시면 가장 먼저 나타나는 증세는 눈의 모세혈관이 팽창하는 충혈이며,
체내 수분이 감소돼 각막의 면역력을 떨어뜨리는 안구건조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김용찬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안과 교수는 “
안구건조증은 뻑뻑한 이물감을 유발하고
작은 충격에도 상처를 입을 정도로 각막의 면역력을 떨어뜨려
각막염과 같은 2차 질환을 유발하기도 한다”며 “
음주 후 결막이 쉽게 붓고 눈물이 나오지 않거나, 설령 눈물이 나온다고 해도 금세 증발한다면 안구건조증을 의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음주는 장기적으로 시력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
음주가 안구를 감싸고 있는 맥락막의 두께를 증가시켜
시력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국내 연구진의 연구결과도 나와있다.
맥락막은 안구를 감싸고 있는 중간층으로 망막에 영양분을 공급하며
외부에서 들어온 빛을 흡수해 분산되지 않도록 막는 역할을 한다.
시력을 담당하는 망막의 건강을 유지하는 데 가장 중요한 구조체여서
이 맥락막이 두꺼워지면 시력도 나빠질 수 있다.

아울러 체내에 흡수된 알코올 성분은
안구의 혈액 순환을 감소시키고
영양소 공급을 원활하지 못하게 해
백내장이나 녹내장, 황반변성과 같은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이미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라면 증상이 더욱 악화되기 쉽다.

김용찬 교수는
“술을 먹는다고 시력이 바로 떨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술자리가 반복되면 결국 각막과 시신경, 망막 등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며 “
충혈, 안구건조증과 같은 가벼운 증세는 시간이 지나면서 호전되지만
증세가 반복되면 노안을 앞당긴다거나 백내장·녹내장 같은 실명 질환을 촉진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눈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가급적 술자리를 피하는 게 최선이다.
만일 그럴 수 없다면 음주량을 최소화하면서 1시간에 한 번은 외부의 신선한 공기를 눈에 쐬어줘 축적된 눈의 피로를 풀어주는 게 좋다.
또 인공눈물이나 안약을 휴대해 수시로 각막 표면의 수분을 보충해 주는 것도 눈 건강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대부분의 술집은 환기가 잘 되지 않고 건조한 데다
음식 연기 등으로 눈 건강에 좋지 않은 환경이기 때문이다.
또한 안구건조증을 심화시킬 수 있는 흡연은 삼가고,
수분은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김 교수는
“체내에서 알코올을 분해할 때 몸 속의 수분을 사용하기 때문에 탈수 현상이 일어나는데,
음주 다음 날 아침 눈이 건조해지고 갈증이 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며 “
안구건조증은 각막의 면역력을 떨어뜨리고 각막을 손상시켜
각막염 등의 각종 눈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예방이 최선의 방법이다”라고 말했다.

김태훈 기자 anarq@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