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아들의 청구 고지서

산다람지 2025. 1. 3. 17:16

*그래서 아무것도 청구하지 않는다 *

어느 날 아침 어머니는 열 살 난 아들이 주는 종이를 받아 들었 습니다.
그 종이에는 이런 내용이 적혀 있었습니다.

"엄마는 저 에게 빚이 있습니다.
엄마 심부름해 드린 값으로 100원,
아빠 구두 닦아 드린 값으로 200원,
할아버지 안마해 드린 값으로 300원,
기타 착한 일 한 값으로 400원.
모두 합하여 1000원을 청구합니다.
아들."

이것을 본 어머니는 아무런 꾸지람도 없이
그냥 미소만 지었습니다.
그날 학교에서 돌아온 아들은,
그의 책상 위에 1000원짜리 지폐와 함께
단정하게 접힌 또 다른 종이를 발견했습니다.

"얘야, 너도 엄마에게 빚이 있단다.
너의 식사를 마련해 준 대가,
옷과 신발과 학용품을 사 준 대가,
너를 편안하게 재워 준 대가,
네가 아팠을 때 간호해 준 대가,
기타 너에게 잘 해 준 대가.

하지만 모두 무료.
그래 서 아무것도 청구하지 않는다.
너를 사랑하는 엄마.

"관계맺기ㅡㅡ평가란 가치에 대한 우리의 반응이지,
가치 그 자체는 아닙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대체로 어떤 것이 지닌 가치를 생각지 않고
쓸모에만 근거하여 평가를 내리는 데 익숙합니다.

그래서 상황이 바뀌고 이제 더 쓸모가 없다 싶으면
그것이 가치 없다고 여기며 내치고 맙니다.

우리 사회에서 이미 불거진 노인 문제가 좋은 예입니다.

농경 사회에 서는 농사짓는데 노인의 경험이 더없이 소중했기 때문에 노인은 집안의 기둥이었습니다.

그런데 현대 산업 사회에 접어들며,
노인의 경험이 더 이상 쓸모 없게 되면서
노인은 주변으로 밀려나게 되었습니다.

효용 이라는 관점에서 노인에 대한 평가가 달라진다고 해서,
노인의 가치마저 달라진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그런데 세상은 그렇지 않습니다.
부모와 자식의 유대 관계가 부모의 재산에 좌우된다는 충격적인 연구 보고서가 최근 발표되었습니다.

미국, 영국, 일본 등 다른 나라에서 는 부모의 경제력이 약해질수록 자녀들이 더 자주 부모를 살피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이와 정반대라는 것입니다.
우리나라를 칭하던 '동방 예의지국' 이란 표현은
호랑이 담배 피우던 시절의 이야기가 되어 버린 듯 합니다.

'청구하여 받을 돈이 떨어진 부모'는
자녀도 외면하는 비극적인 세상에 우리는 살고 있습니다.

-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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