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뱃살 불룩한데 ‘이것’ 하면 간질환 위험 2배 ↑

산다람지 2025. 2. 15. 11:31

한건필 기자

뱃살, 당뇨병 또는 고혈압이 있는 상태에서 술을 마시면 간질환 위험이 두 배 이상 증가한다는 새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뱃살, 당뇨병 또는 고혈압이 있는 상태에서 술을 마시면 간질환 위험이 두 배 이상 증가한다는 새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

최근 《임상 소화기학과 간학(Clinical Gastroenterology and Hepatology)》에 발표된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USC) 연구진의 논문을 토대로 건강의학 웹진 ‘헬스 데이’가 13일(현지시각) 보도한 내용이다.

논문의 주저자인 USC 켁 의대의 브라이언 리 교수(소화기학 및 간학)는
“간 질환에 걸리기 쉬운 고위험군을 식별해주며 기존 건강 문제가 알코올이 간에 미치는 영향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시사하는 연구결과”라고 말했다.
그는 만성 질환을 앓는 과음자들의 간 손상 위험이 가장 높은 이유를 알코올과 간의 지방축적이란 이중타격으로 설명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비만과 대사 위험의 주요 지표인
여성의 허리둘레가 35인치 이상,
남성의 허리둘레가 40인치 이상인 것이 간 질환 위험 증가와 관련이 있다고 지적한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미국 성인의 거의 절반이 고혈압을 앓고 있고,
3명 중 1명 이상이 당뇨병 전단계를 앓고 있으며 미국인의 40%가 비만이다.

논문을 검토한 콜로라도주 덴버에 있는 미국유대인건강(National Jewish Health) 병원의 심혈관예방 책임자인 앤드류 프리먼 박사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모르고 있는 사실이지만
예를 들어 당뇨병이 발생하기 전에 일반적으로 지방간이 먼저 생긴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는 당 조절 장애와 관련이 있다”며 “
고혈당이 있을 때 간은 지방을 저장하여 당의 일부를 제거하고,
과도한 지방이 간 기능을 저하시킨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평소 과음을 하는 2200명을 포함하는 약 4만1000명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과음의 기준은 여성의 매일 20g 이상,
남성은 하루 30g 이상의 알코올 섭취를 할 때로 정했는데
이는 미국 CDC 기준으로는 보통의 음주량에 해당한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마시는 술의 양을 과소평가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프리먼 박사는 식당에서 와인 한 잔을 시켰는데 140g가량의 와인만 따라 준다면 너무 적다고 생각할 것이라며
“사람들은 스스로를 독살하기 위해 하지 말아야 할 짓을 정확히 해낸다”고 꼬집었다.

프리먼 박사는
“특히 큰 스포츠 이벤트 기간 동안 사람들은 핫도그, 소시지, 베이컨, 페퍼로니, 햄과 같은 음식을 먹게 되는데,
이러한 가공육은 암 위험을 위한 담배와 같은 범주에 속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 같은 고도로 가공된 고지방 고당 식품을 섭취하면
인슐린이 과도하게 분비돼 인슐린 저항성이 생기고,
그 다음에는 과도한 혈당과 지방간이 발생하는데
“그 위에 술을 마시면 위험이 증폭될 뿐”이라고 설명했다.

알코올 단독으로도 간세포를 손상시켜 염증과 흉터를 유발하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간경변이나 간암으로 진행될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리 교수는
“우리는 알코올이 간에 독성이 있으며
모든 과음자들이 진행성 간 질환의 위험에 처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1월 비벡 머시 전 미국 의무총감(SG)은 알코올과 암에 대해 강력한 경고를 발표했다.
그는 “미국에서 매년 알코올로 인한 암 사망자 숫자는 2만명으로
연간 음주교통사고 사망자 숫자인 1만3500명보다 많지만
대부분의 미국인은 이러한 위험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미국암연구소의 2019년 설문조사에서 알코올이 암을 유발할 수 있다고 믿는 미국인은 45%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해당 논문은 다음 링크(https://www.cghjournal.org/article/S1542-3565(25)00081-3/abstract)에서 확인할 수 있다.